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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특성화고 청소년에 등 돌린 청년정치인의 지독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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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소년노동119   작성일19-06-05   조회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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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청년·청소년 노동권익증진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 토론회는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과 경기도 노동권익센터가 공동주최했다. 청년·청소년들이 처한 노동현실을 공유하고 개선방향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한 정치인의 권력형 ‘갑질’로 인해 이 토론회는 박살이 났다.

토론회가 지나치게 지연되어 밖에 나가 보니 누군가 주최 측 관계자들을 불러 세워 삿대질을 하며 호통치고 있었다. “내용이 예민한 고3 학생들에게 자극적이다”, “토론회의 방법과 대상이 틀렸다”는 등의 고성이 들렸다. 경기도의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대호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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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년·청소년 노동권익증진 토론회ⓒ민중의소리

사정을 알아보니 황 의원은 이미 행사 시작 한 시간 전 현장에 와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들어올 때를 기다려 소란을 일으키며 행사 중지를 요구했다. 특성화고 교사들과 교장을 설득해 학생들을 퇴장시킬 것을 계속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교사들에게도 소리치는 등 그야말로 안하무인이었다. 그렇게 토론회가 연기되다 결국 학생들은 모두 퇴장당한 것이다.

보다 못해 내가 정치인 지위를 이용한 갑질 아니냐고 항의하니, 본인은 학생들을 퇴장시키려는 학교 측을 말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변명일 뿐이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청년·청소년들은 수많은 구조적 갑질에 깊이 분노하고 있다. 학교와 일터를 포함한 사회 곳곳에서 돈과 힘을 앞세운 자들이 기승부리는 세상이다. 그 횡포 속에 상처 받고 사회의 부속으로만 역할 할 것을 강요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청년정치인에겐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올해 초부터 특성화고졸업생노조가 이 토론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재명 도지사가 참석할 수 있는지 확인도 해보고, 토론 내용이 어떤 방향일지 매우 흥미를 갖고 이날을 기다렸다. 날짜가 결정되기 전부터 초대해주면 어떤 형태로든 무조건 참석하겠다고 뜻을 전달했었다. 청년·청소년 노동자들의 현실과 극복. 정말 중요하며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지난 달 수원 건설현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고 김태규 청년 유가족도 있었다. 슬픈 와중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전할 말을 고심하며 준비했는데 무산됐다. 황 의원이 ‘자극적인 내용’이라고 폄훼한 청년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의 참담함을 알려주려 했다. 김태규는 이날 불시에 퇴장당한 경기 권역 특성화고 학생들의 선배다. 게다가 황 의원 본인 지역구 인근에서 발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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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고 김태규 씨 유가족, 청년 건설노동자들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고 김태규 산재사망 진상규명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20ⓒ정의철 기자

황 의원의 주장은 특성화고를 학교 측 입장에서만 포장하고 이러한 어두운 현실을 숨겨야 한다는 논리다. 청년노동자들은 끝없는 하청의 구렁텅이에서 위험에 내몰리고 죽어가고 있다. 중대한 현실을 손바닥으로 가리다니, 대가리만 풀숲에 처박아 몸을 숨기는 꿩이 생각난다. 편협한 시각으로 당사자들이 참여한 귀중한 토론회를 쥐락펴락 했으니 그는 정치인 자격이 없다.

특성화고졸업생노조에서는 “스스로 노동현장의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요구할 때 조금씩 우리 현실을 바꿔낼 수 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에게 권력형 갑질을 자행한 황 의원은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그는 스스로 특성화고 출신이며 청년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왔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의정활동도 홍보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위를 남용한 월권행위로 청년·청소년들이 주체가 된 중대한 토론의 장을 무너뜨렸다. 황대호 의원은 이날 참석했던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민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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